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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가득 찬 지하철이 여전히 낯설긴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져간다.
다만 무언가 확연히 다른 것은
내가 그래도 여기서는 작은 키가 아니라는 것.
시루떡처럼 가득 찬 곳에 사람들의 머리가 떡위에 뜬 팥처럼 보인다.
옴짝달싹 못하는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그저 다른 사람들을 3인칭으로 내가 마치 처음 여기에 있는 것처럼, 여기에 속해있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타인들을 마주하면 무언가 보이는 것들이 있다.
우선, 지하철이 흑백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런 대화도 말소리도 없이 지하철 운행의 소음과 그 적막을 깨는 기관사님의 안내방송이 다 인 곳에서 그저 각자의 행선지로 나아가고 타고 내린다. 그 일련의 행위들의 반복 속에 삶이란게 유지되고 지속 되겠지만.
그 속에서 나를 조금 멀리 내어두고 보면 정말 흑백처럼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엇을 할까? 호기심을 갖고 쳐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핸드폰을 본다.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거나 쇼츠를 보거나 마치 핸드폰의 노예인 것 마냥
마치 영화 '써로게이트'의 장면이 연상된다랄까!?
지하철에 갇혀버린 것인지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것인지. 우린 알 수 없지만.
무언가 그랬다.
다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100% 여성분들의 핸드폰 속에 카톡 속에 누군가와의 대화.
남자들은 없더라. 솔직히 나같아도 안하겠다. 게임이나 해야지.
그리고 그 대화의 당사자의 이름 혹은 닉네임 옆에 붙은 하트.
그저 눈에 보이는 것 뿐이지만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눈이라도 마주칠까? 혹은 관음증 환자로 오해라도 살까!? 황급히 눈을 돌려 저 멀리 달린 광고영상이나 천장이나 광고판을 보고 또 보곤 하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 우연히 보여진다.
I watch 가 아닌 I see 이지만 괜히 '아이씨' 소리 들을까봐. 아니면 '아저씨!' 소리 들을까봐 괜히 먼산~ 언저리 마다~ 쳐다본다.
그리고 느껴지는 것은 핸드폰 속의 화면을 보았다가 스쳐지나가며 눈에 담겼던
그 분의 얼굴이다. 카메라 렌즈 안에 담겼던 것처럼 긴 여운이 남는 것은 하트찍은 누군가와 대화하던 사람들 모두가 살며시 웃고 있었다는 것.
그 순간은 지하철이 다시 색을 되 찾는 것 같다.
아마도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흑백의 어두운 지하철 속에서도 빛이나고 웃음짓게 만들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아닐까!?
그 이후로는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그 사람은 힘을 얻고 힘차게 나아갔겠지. 그리고 씩씩하게 안녕하십니까!? 외치면 굿모닝 하루를 보냈지 않았을까?
OpenAI의 샘 알트만의 해고사태가 여전히 뜨겁다.
다양한 썰이 나오지만 어제 슈카월드 방송에서 나왔던 썰은 OpenAI의 성장에 두려움을 느낀 이사회 4인이 샘 알트만을 쫒아 낸 것이라는 것. 후의 역사에 그들은 인류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4인이었다 라고 알려지지 않길 바란다며 슈카월드는 마무리 되었다.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사회를 보면 우리가 마치 스카이넷의 혹은 어느 외계인의 노예가 되도록 프로그램 된 세상에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트루먼쇼가 아닐까 싶지만. 그리고 우리의 미래가 스카이넷과 싸우는 터미네이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써로게이트처럼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전쟁속에 피어난 사랑이 있는 것처럼 사막에 피어난 꽃들처럼
기계 속에 푹 빠져 살아도 누군가는 그 기계의 덕분에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기도 하니 뭐 그걸로 된거 아닐까.
어디선가 그러더라고. 한국 사회에 보면 다들 스마트폰에 빠져 살고 책 보는 사람 하나 없다.
어이구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아 근데 이거 지울까...
10분 놀았으니 공부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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